[매일경제 2005-03-24 13:32]
증시가 등락 속에 약세를 보이면서 안정적인 투자대안을 찾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실물펀드의 대표주자로 자리잡은 선박펀드의 대한 관심도 다시 커지고 있다. 선박펀드처럼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가져다 주는 투자처를 찾기 어려운 까닭이다.
지난해 3월 첫선을 보인 선박펀드는 출시되자마자 투자자들이 몰려 곧바로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모았고 증권사 지점에선 우량 고객을 위해 물량 잡기 경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선박펀드의 공모금액은 처음 160억원이었으나 점차 늘어 지난해 12월에는 누적 공모금액이 1400억원을 넘었고 올해 2월 펀드 판매가 집중되면서 2380억여 원으로 늘었다.
◇안정적 고수익 매력＝선박펀드는 선박운용회사가 선박 매입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투자자에게서 돈을 모아 중고선이나 신건조 선박을 산 뒤 이후 발생하는 선박 임대수익금을 투자자에게 되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쉽게 말해 선박이라는 실물이 투자대상이고 수익금을 분기마다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선박펀드는 10년 만기 동안 5.8~6.5%라는 상대적으로 높은 고정 수익률에 배당 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또 거래소 상장 후에는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도 노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선박펀드 판매와 관리는 증권사가 담당한다.
현대증권은 "최근 저금리 상황에서 6% 수익률이면 고수익이라고 할 수 있다"며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가져다줄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올 1~2월 7개가 출시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16개가 출시됐다.
특히 지난달 2~3일 공모한 '아시아퍼시픽 2호 선박펀드' 공모 결과 96억원 모집에 4211억원이 청약돼 청약경쟁률이 무려 43.8대1에 달했다. 같은 달 7~8일 공모한 '아시아퍼시픽3호'도 경쟁률이 43.5대1을 기록하는 폭발적 인기를 모았다.
◇4월 이후 6건 이상 대기중＝선박펀드가 4월 이후 다시 출시된다. 우선 4월 중에 동북아 9호가 선보인다. 만기는 5년6개월이고 배당률은 5.8%이며 모집총액은 82억원이다.
현대상선과의 중고선 용선계약을 토대로 펀드가 설정되며 판매사는 현대증권으로 예정돼 있다. 또 7월에 128억원 규모 선박펀드 공모가 이뤄질 예정인 것을 포함해 7~8월에 5건가량의 펀드가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고수익에 따르는 고위험 주의해야＝고수익을 주는 만큼 높은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
선박펀드는 부동산 펀드 등과 마찬가지로 한 곳의 투자처에 자금 대부분을 넣어놔 위험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 취약점이다.
하지만 보험설정 등을 통해 위험을 줄여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증권사 설명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선박펀드는 초기 2년만 큰 탈이 없다면 약속한 수익을 지급할 수 있다"며 "최악의 경우라도 선박 자체를 매각하거나 보험 등을 통해 손실을 보전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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