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친 사막에서 살아남기 -
베두인 족속의 손님 접대는 융숭하기로 소문나 있다. 일단 자신의 집에서 차를 마신 손님은 무조건 사흘간 숙식을 책임진다. 첫 단계 '살람'은 환영을 뜻하고, 두 번째 '탐'은 식사이며, 세 번째 '칼람'은 담화를 의미한다.
이런 절차가 아무조건 없이 이어지고, 나흘째 되는 날 통트기 전까지 주인은 손님이 떠날 채비를 도와준다.
사막은 물과 양식이 귀한 곳이다. 아무리 미풍양속이라 한들 의식주가 족해야 예절을 안다고 했다. 내 식구 풀칠하기도 빠듯한데 어떻게 생판 낯선 사람에게 그렇게 극진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에 주인은 당연하다는 듯 이렇게 말했다.
"사막을 여행하려면 남의 도움이 필수적입니다. 안 그러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떻게 베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오늘은 그 사람이 손님이지만 내일은 내가 손님이 되어 그의 집에 머물게 될 텐데요. 손님에게 베푸는 건 곧 나 자신에게 베푸는 것입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머릿속에서 '뎅그렁' 종소리가 울렸다. 혹독한 자연 환경 속에서 치열한 생존경쟁 대신 공생하는 지혜와 인간애를 터득한 사막인들! 누가 이들의 삶을 문명세계보다 못하다 할 것인가. 내가 떠나온 각박한 도시살이를 떠올리며 참담한 부끄러움에 빠졌다.
- '앗살람 아라비아'. 김순
※ 받는 것보다 베푸는 기쁨이 더욱 크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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